일본은 한국처럼 환승 할인 제도도 없고, 전철도 비싸기 때문에, 저도 그렇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전거를 하나 장만하여 웬만한 가까운 거리는 자전거로 이동합니다.
특히, 역에 갈 때도 거의 매번 자전거를 이용하는데요.
걸어서는 15분, 자전거를 타면 5분이기 때문에 역까지 걸어가기보다는 자전거를 이용해 움직이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단,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은 아무 데나 세우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슈퍼나 가게 등에는 자전거 전용 구역이 따로 마련되어 있어 그 구역에 세우도록 하고,
역에도 유료로 된 자전거 전용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기 때문에 반드시 그곳에 세워야 합니다.
아무리 자전거라도 불법 주차를 하게 된다면 철거 대상이 되고, 찾아오려면 벌금 5천엔 이상을 내고 받아올 수 있습니다.
이런 엄격한 규칙을 알게 된 저는, 역 근처에서 자전거를 주차할 곳을 모색하였습니다.
저처럼 거의 매일 자전거를 타고 역까지 오는 사람들을 위해 마련해 놓은 자전거 주차 공간이 있었는데요. 바로 '자전거 정기주차장(定期駐輪場, 정기주륜장)'라는 곳입니다!
《정기주륜장이란?》
정기주륜장이란 역 근처 등 '자전거 불법 주차 금지 구역'에서 볼 수 있는 '자전거 정기주차장'을 말합니다.
정기주륜장은 한 달 단위로 계약을 맺어 이용합니다. 주로 지자치 단체에서 운영하며, 역 근처 등에서 볼 수 있습니다. 가격은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한 달에 천엔 이상~삼천엔 이하의 가격으로 형성되어 있습니다. 자전거를 세우는 구역과 자리가 확실하게 정해져 있으며, 지하, 지상, 지상 중에서는 지붕 없는 곳, 지붕 있는 곳 등 장소도 다양합니다.
ㅇㅇ駅 定期駐輪場라고 검색하면, 그 역 근처에서 운영되는 정기주륜장에 대한 정보가 나오니, 알아보고 가서 접수하면 됩니다.
《이용자가 많은 역의 정기주륜장은 자리가 없다?》
제가 지금 사는 동네로 이사 오고 나서, 정기주륜장을 찾아보고 바로 신청을 했는데요. 무려 '자리가 없으니 순번대로 대기를 해야 한다'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제가 사는 역은 더블 역세권이라 그런지, 정기주륜장이 10개가 넘고, 주차 자리가 300개가 넘는데도 다 꽉 차 있었던 것입니다. 적게는 5명, 많게는 50명이 대기하는 곳도 있었습니다. 특히, 역과의 거리가 짧으면 짧을수록 대기 인원수가 더 많았습니다. 저는 당장 역까지 자전거를 타고 다니고 싶었기 때문에, 생각지 못 한 상황에 정말 당황했습니다. 사실 정기주륜장에 돈을 내는 자체도 한국에는 없는 문화라 의아했는데, 몇 달을 대기해야 한다는 소식을 듣고 정말 의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사정을 일본인 친구에게 말하니, 자기는 고등학교 때부터 쭉 같은 자리의 정기주륜장을 이용하고 있다며 대기가 많을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 친구는 7~8년 동안 같은 자리를 이용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방학이나 역을 많이 이용 안 할 때도 굳이 정기주륜장을 이용하냐고 물어보니, 좋은 자리를 얻었기 때문에 일부러 끊지 않고 계속 이용한다고 합니다. 아마 이런 사람들은 이사를 가지 않는 이상 계속 이용하기 때문에, 좋은 자리를 얻기는 하늘의 별 따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ㅠ 저는 그 후 대기를 통해 역에서 조금 떨어진 살짝 안 좋은(?) 자리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좋은 자리도 대기를 걸어놓긴 했는데, 반년 이상이 걸린다는 답변을 들었기 때문에, 마음을 비우고 이 자리에 감사하며 매일 자전거를 세우고 있습니다ㅎㅎ
혹시 저처럼 일본에서 집을 구하실 때 '역에서 조금 떨어진 집에 살며 자전거를 이용해야지~'라는 생각을 하고 계신 분이라면 역 근처 '정기주륜장'의 상황도 한번 살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상 WA.SA.Bi.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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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21 14:46 CB:44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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