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화장실에 변기와 세면대, 욕조나 샤워부스가 같이 마련되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일본의 경우, 변기가 있는 공간과 세면대 및 욕조가 있는 공간이 따로 분리되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조금은 다른 일본 화장실의 구조, 좀 더 자세하게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필자가 기숙사에서 나와 살기 위해, 부동산에 집을 알아보러 갔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여러 가지 조건에 대해서 업자분과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그중에 특이한 조건이 있었습니다. 바로 변기와 욕실이 합쳐져 있어도 상관없냐는 조건이었는데, 한국에서는 화장실에 변기와 세면대, 욕조가 함께 있는 것이 당연하였기에 이런 것도 조건으로 들어가야 하는 건가 싶었습니다. 그 뒤에 연구실 친구에게 도움을 요청해서 함께 방을 보러 다녔는데, 변기랑 욕조가 합쳐져 있는데 괜찮냐고 약간 걱정스러운 뉘앙스로 이야기하더라구요. 필자는 한국에서는 이게 일반적인 거라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렇다면 왜 일본에서는 변기와 욕실이 분리되어 있는 화장실(참고 사진:https://tinyurl.com/yxrxbh5u)이 일반적이게 된 것일까요? 그 이유를 설명해 드리기 위해, 지금과 같은 서양식 화장실이 도입된 시점으로 거슬러 올라가 보겠습니다. 일본의 경우, 영국식 화장실 문화를 가장 처음 받아들이게 되었는데, 영국이 바로 변기와 욕실이 분리되어있는 문화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습도가 높은 기후인 일본의 사정에도 변기와 욕조가 분리되어 있는 쪽이 화장실을 청소하거나 관리하는 등의 위생 면에서도 편리했기에, 이러한 화장실의 구조가 정착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일본의 화장실은 한국과 조금씩 다른 점들이 있습니다.

우선 변기에 세면대가 달려 있는 경우가 종종 보입니다.(참고 사진:https://tinyurl.com/y6pxpu6u) 용변을 본 후, 손을 씻어야 하지만 변기와 세면대가 분리되어 있는 구조상, 곧바로 손을 씻을 수 없는 상황이 있을지도 모르기에, 변기 뚜껑 쪽에 조그마한 세면대가 달려있는 경우입니다. 변기 물을 내리면 물이 흘러나와서 간단하게 손을 씻을 수 있는 구조인 변기입니다.

그리고 가정집 화장실에서는 한국처럼 타일을 사용하는 경우가 드문 것도 차이점입니다. 변기가 분리되어 있는 경우, 일반적인 바닥을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고, 욕실의 경우도 타일보다는 플라스틱으로 된 경우가 자주 보입니다.(참고 사진:https://tinyurl.com/yyo35vo2)

다만 변기가 분리되어 있는 구조인 경우, 변기 주변에 배수구가 없어서 한국에서 화장실을 청소하듯이 물로 청소하기 힘든 점도 있습니다. 그래서 변기를 청소하는 용도의 물티슈 같은 제품이 따로 나오기도 하더라구요. (참고 사진:https://tinyurl.com/y5xzqq78)

이제는 일본식 화장실의 구조에도 익숙해졌지만, 생각해보면 바로 옆 나라인데도 화장실 문화부터 이렇게 차이 난다는 점은 참 신기하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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