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점점 더워지기 시작하면서, 모기도 많아지고 이름 모를 날파리들도 조금씩 보이고, 심지어 쓰레기 관리나 청소 등, 생활환경에 신경을 조금만 덜 써도 여름철에는 벌레들이 늘어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필자도 언젠가 여름에 베란다에 쓰레기 봉투를 놔뒀다가(제가 사는 곳은 쓰레기 버리는 요일과 시간대가 정해져 있는 곳이라 아무 때나 밖에다 내놓을 수 없거든요...) 구더기가 번식해서 한번 크게 놀란 적이 있답니다. 게다가 여름철 인간의 주적인 모기들... 창문에 조금만 틈이 있어도 어느샌가 비집고 들어와서 앵앵거리기 시작하죠. 그러면 그 날은 모기와의 사투를 벌이는 날이 되죠. 이러한 상황에서 개인적으로는 이것을 창문이나 현관문 주변에 설치해두니 크게 도움이 되었답니다!

'이것'이 뭐냐고요? 무시요케(虫よけ)라는 물건에 대해서 들어보신 적 계신가요? 뜻 그래도 풀이하면 벌레를 막아주는 물건이라고 풀이할 수 있겠네요. 한국의 모기향 등과 비슷한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필자가 신기하게 생각한 점은 전기 플러그에 꽂아두지 않고, 평범한 방향제처럼 뚜껑만 열어서 둔다는 점이었습니다. 이것만으로 벌레들을 막는 효과가 생긴다고 하더라고요. 혹은 옷장에 걸어두는 방습제처럼 창문 주변에 걸어둘 수 있는 옷걸이 형태로 된 무시요케들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한국에도 이런 물건들이 있는지도 모르겠지만, 필자가 처음 일본에 왔을 시기만 해도 한국에서는 이런 물건들을 본 적이 없어서 더 신기했던 것 같습니다.

효과가 있었냐고요? 필자는 생각보다 효과를 크게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무시요케를 사서 창문과 현관 바로 앞에 놔두기만 했는데 여름에 방안에서 모기를 본 적이 거의 없었을 정도입니다. 필자는 잘 때도 신경이 예민한 타입이라 조그마한 소리에도 금방 잠에서 깨고는 하는데, 여름철에 모기가 웽웽거리는 소리는 그야말로 필자가 세상에서 가장 싫어하는 소리 중 하나입니다. 그래서 무시요케로 모기를 막은 것만으로도 필자에게는 정말 큰 소득이 아닐 수가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그 후로는 매년 여름 직전에 무시요케를 꼭 사 와서 창문과 현관 주변에 설치해두는 버릇이 생겼답니다.

집마다, 지역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겠지만, 무시요케를 놔두는 것만으로도 크게 효과가 있을지도 모르니, 여름철에 벌레 때문에 고민하는 분들은 한 번 고려해보시는 것도 좋을 듯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