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장기간 거주할 예정인 분들 중에는 일본에서도 운전을 하고 싶은 분이나 운전을 하셔야만 하는 분들이 있을 것입니다. 일본에서 재류 자격을 가지고 재류 중인 분들은, 일본에서 운전면허 시험을 보고 면허를 따는 것도 가능합니다. 그러나, 일본에서 운전면허 시험을 치르지 않고도, 한국에서 딴 운전면허가 있다면 일본 면허를 발급받는 것이 가능합니다! (단, 한국에서 면허를 취득한 후 3개월 이상 한국에서 재류한 분들만 해당됩니다. 예를 들어, 일본에서 거주하다가 한국에 잠깐 돌아가서 면허를 취득한 후에 바로 돌아오시면 일본 운전면허증을 발급받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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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기사에서는, 필자가 일본에서 한국 운전면허증으로 일본 운전면허증을 발급받은 경험을 토대로 그 과정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지난 기사에서는 한국 영사관에서 발급받아야 하는 서류에 관해서 이야기했습니다. 아래의 링크를 클릭해 주세요!
https://blog.naver.com/iiwasabi/222310887054

영사관에서 발급받은 서류 외에도 필요한 서류들이 있습니다.
일본의 운전면허시험장에 방문하기 전에 준비해야 하는 서류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1. 영사관에서 준비할 서류들(운전면허의 번역 공증(필수), 영문 운전 경력증명서(경우에 따라 필요, 준비하는 것을 추천), 출입국사실 증명서(경우에 따라 필요, 준비하는 것을 추천))
2. 여권
3. 여권 복사본(무엇인가가 기재되어 있는 면은 전부 복사)
4. 주민표(본적, 재류 기간 및 재류 자격이 기재되어 있는 것. 마이 넘버는 불필요)
5. 한국의 운전면허증
6. 한국의 운전면허증의 복사본(앞면 뒷면 모두 복사, 영사관에서 운전면허의 번역 공증을 발급받을 때같이 첨부해 줬다면 따로 준비할 필요 없음)
7. 사진 (2.5cmx3cm, 증명사진 기기에 면허증용 사진으로 찍으면 OK, 면허시험장에도 증명사진 기기 있음)
8. 수수료 (발급받을 면허의 종류에 따라서 다름. 보통면허의 경우 5000엔가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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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류를 모두 준비했다면, 면허시험장에 방문하셔서 '외국면허 전환 신청'을 하시면 됩니다. 오사카부의 경우, 카도마시(門真市)에 있는 카도마 운전면허시험장과 이즈미시(和泉市)에 있는 고묘이케(光明池) 운전면허시험장이 있습니다. 가까운 쪽을 방문하면 되지만, 접수시간 등에 제한이 걸려있는 경우가 있으므로, 사전에 시험장에 문의해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필자의 경우, 카도마 면허시험장이 가까웠기에(가까운데 1시간 30분 거리였던 건 함정) 그쪽으로 갔습니다.

↓카도마 운전면허시험장 입구

카도마 운전면허시험장의 외국면허 전환 업무의 접수는 오전 8시 40분부터 12시까지로, 하루 25명까지로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될 수 있으면 빨리 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침 7시 즈음에 집에서 나와, 8시 30분경에 도착하였더니 이미 제 앞에 15명의 외국인들이 줄을 서있었습니다. 이렇게 면허증을 전환하려는 사람이 많다니... 심지어 9시 10분경에는 벌써 25명을 다 받았는지, 외국면허의 전환 업무는 접수하지 않는다고 창구를 닫아버리더군요. 꼭 참고하시고 일찍 가시기를 바랍니다. 아마 8시 전에 도착해도 그렇게 빠른 편은 아닐지도 모르겠네요.

8시 40분이 되어, 창구가 열리고 접수가 시작되었습니다. 지참한 서류를 제출했더니 신청서를 받았습니다. 이 신청서에는 희망하는 면허의 종류 등을 체크하여 제출하면 되는데요, 필자의 경우 한국에서 1종 보통면허를 가지고 있었기에, 일본에서 준중형(準重刑) 면허까지 받을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준중형은 7.5톤 미만의 트럭까지도 운전할 수 있는 면허라고 하던데, 그렇게까지는 필요 없겠지 싶어서(그리고 수수료도 더 많이 들어서), 보통면허(2톤 미만, 10인승 차량까지)만 신청했습니다.

신청서까지 제출하고... 여기부터가 진짜 큰일이었습니다. 9시 30분 즈음, 외국인들 중 몇 명이 이름이 불리길래 왜 나는 안 부르지 하고 약간 실망하려던 찰나, 직원분이 "지금 이름 불린 분들은 오전 중에는 처리가 불가능하니, 오후 13시 30분 이후에 다시 방문해 주세요"라고 이야기하시길래, 안 불려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외국면허증 전환 절차 (한국 면허의 경우 지식, 기능 확인은 면제입니다.)

'일단 나는 오전 중에는 끝나겠구나'하고 생각하면서, 기다렸습니다. 계속 기다렸습니다. 또 기다렸습니다... 11시 40분! 드디어「K씨, 5번 창구로 와주세요」라고 이름이 불렸습니다! 창구에 가니, 직원분이 여러 질문을 하시더군요. 주로 한국의 면허시험과 관련된 질문들로, 어떤 코스의 기능 시험을 치렀는지, 기능 시험이나 도로주행 시험에서 몇 점을 땄는지 등에 대해서 질문을 받았습니다. 또, 면허를 갱신한 적이 있다면, 그때 어떤 점들을 체크했는지에 대해서도 질문을 받았습니다. 직원분도 한국 면허를 자주 보셨던 분인지, 빠르게 진행되었습니다. 이 과정이 끝나면 수수료의 납부와 간단한 시력테스트 등을 받게 됩니다.

이제 다 끝났나? 드디에 면허증을 받나? 하고 생각했더니... 마지막으로 사진을 찍어야 한다고 하더군요. 심지어 12시부터 점심시간이라고 사진촬영은 13시 20분에 다시 오라고... 결국 오전 중에 끝내지는 못했습니다 ㅠㅠ 13시 20분에, 사진을 찍고, 또 다른 장소에 가서 기다리고 있으면 면허증을 받을 수 있다고 안내를 받았습니다. 참고로 제출한 사진이 아니라 면허장에서 찍은 사진이 면허증의 사진이 되므로, 시험장에 가기 전에는 될 수 있으면 이쁘게 단장하고 가시길... 저는 아무렇게나 입고 갔다가 다음 갱신까지 이상하게 찍힌 사진으로 지내야 하게 생겼네요 ㅋㅋ큐ㅠㅠㅠ

↑일본 면허증, 아쉽게도 제일 낮은 단계인 초록색 면허증이네요

드디에 손에 넣은 일본 면허증! 한국에서 면허를 딴지 10년이 넘은 필자의 경우, 뒷면에 「初心者標識免除(초심자 표식 면제)」의 마크가 찍혀서 면허가 발급되었습니다. 혹시나 운전 경력이 길지 않은 경우에는 초심자 스티커를 붙일 것을 당부 받는 경우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물론 이 스티커를 붙인다고 도로에서 누가 봐주거나 그러지는 않습니다.)

전부 끝나니 오후 2시 가까이 되었더군요. 오전 중에 끝낼 계획이었지만, 결국 무리였습니다. 운전면허증을 발급받으러 가실 분들은 반드시 여유로운 날을 골라서 가시길...

(작성자:K)